가계대출 금리, 두 달 연속 올라 4.90%…수신금리, 8개월 만에 최고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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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보다 0.07%p 올라…“수신금리 상승 영향”
주담대 변동형보다 고정형 금리 상승폭 높아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뛰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올라 연 5%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8월(4.83%)보다 0.07%포인트(p) 오른 연 4.9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8월 이후 2개월째 오름세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4.35%)과 일반 신용대출(6.59%)이 각 0.04%p, 0.06%p 높아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30%)의 상승 폭(0.05%p)이 변동형 금리(4.51%·0.01%p)보다 컸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이 76.5%에서 75.2%로 줄었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일반 신용대출(6.59%)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4.18%)도 각각 0.06%p, 0.05%p 올랐다.

기업 대출금리도 0.06%p 올라 5.27%를 나타냈다. 대기업 금리(5.18%)와 중소기업 금리(5.34%)가 각각 0.01%p, 0.10%p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의 자금 확보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수신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성 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16%p 올라 3.81%를 나타냈다. 올해 1월(3.8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3.74%)는 전월보다 0.15%p,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96%) 0.17%p 뛰었다.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36%p로 전월(1.45%p)보다 0.09%p 줄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올라서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2.49%p)도 0.01%p 좁혀졌다. 총수신(예금) 금리(2.68%) 오름폭(+0.01%p)이 총대출 금리(5.17%·+0.00%p)보다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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