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확대…전쟁 후 “최대 공격”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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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공습, 탱크 사격 장시간 퍼부어…“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
하마스 “저항군은 준비됐다…네타냐후 병사들, 가자 땅에 삼켜질 것”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에 불바다 된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에 불바다 된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 시각)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퍼부으며 지상작전을 확대했다.

가자지구 접경지로 예비군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집중적으로 폭격을 가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시티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군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마크 네게브는 이번 지상작전과 관련해 “종료되고 난 후의 가자지구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오늘 밤 되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 국경 주변에서 일련의 폭발음이 강력하게 들렸으며 지난 7일 전쟁 발생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높은 강도의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강한 폭격을 가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의 인터넷과 모바일 등 통신이 차단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가자지구에 대거 폭격이 가해졌다는 소식 가운데,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정식 침공해올 경우 이에 맞서 공격을 개시하겠다는 태세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IDF의 대규모 작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중동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필요한 구호 물자의 전달을 거듭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려는 것을 옆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르만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비판의 글을 엑스에 작성했다. 그는 “아랍 유엔 총회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다는 것은 이 무의미한 전쟁, 무의미한 살육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시선에도 가자지구에서 지난 이틀간 탱크를 동원해 심야 지상작전을 단행하며 전면전을 향한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날 유대교 안식일(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지상작전을 수행한 것은 앞서 이날 오후 가해진 하마스의 공습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수차례 로켓을 일제히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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