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소득, ‘G7’과 격차 더 커졌다…대만에도 역전 당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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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인당 국민총소득, 이탈리아 역전했다 벌어져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 당한 韓, 상반기에도 904달러 뒤져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의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잠깐 이탈리아를 앞서면서 'G7 수준 경제력'의 꿈이 부풀었지만,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탈리아에 1700달러 이상 다시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많았다.

앞서 2020년의 경우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3만2430달러)를 610달러 웃돌아 역대 처음 1인당 GNI가 G7 국가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9%(실질GDP 기준·한국 -0.7%)까지 추락한 데 따른 일시적 역전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요인으로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이 지목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 연평균(1144.42원)과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12.89% 절하(가치 하락)됐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지만, 절하율이 10.97%로 원화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가 한국을 앞선 것이다.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GDP디플레이터)도 이탈리아에 유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봐도, 이탈리아(8.2%)가 한국(5.1%)을 상당 폭 웃돌았다.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좁혀지기보다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의 차이는 △미국 7만6370달러(한국 대비 +4만380달러) △독일 5만3390달러(+1만7400달러) △캐나다 5만2960달러(+1만6970달러) △영국 4만8890달러(+1만2900달러) △프랑스 4만5860달러(+9870달러) △일본 4만2440달러(+6450달러) △이탈리아 3만7700달러(+1710달러)다. 

2021년에는 △미국 7만900달러(+3만5790달러) △독일 5만1660달러(+1만6550달러) △캐나다 4만8720달러(+1만3610달러) △영국 4만4790달러(+9680달러) △프랑스 4만4160달러(9050달러) △일본 4만3450달러(+8340달러) △이탈리아 3만6130달러(+1020달러) 수준이었다.

1년 사이 격차 범위가 1020∼3만5790달러에서 1710∼4만380달러로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일본(+8340달러→+6450달러)을 제외한 6개 나라가 모두 한국과의 국민소득 차이를 벌렸다. 

한편, 지난해 한국 국민소득은 대만에 20년 만에 추월당했다. 국제기관 통계는 아니지만, 대만 통계청이 올해 상반기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로, 한은이 발표한 한국 1인당 GNI(3만2661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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