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NLL 표류하던 북한 선박, 북측이 인수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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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유엔사 통해 북측에 상황 통지
지난 24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북한 소형 목선 ⓒ연합뉴스
지난 24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북한 소형 목선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표류하다 우리 군에 발견돼 구조 요청을 했던 북한 선박을 당일 심야에 인수해 갔다.

3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늦은 밤 강원도 고성군 제진항 동쪽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자국 선박을 끌고 갔다. 앞서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는 전날 오후 2시16분쯤 동해상에서 공중을 향해 흰색 물체를 흔들며 구조 요청을 보냈던 북한 선박을 발견했다.

이 배는 10여m 길이의 소형 상선으로 추정됐으며 군용 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10일간 표류 중”이라며 “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은 컵밥과 초코바·초코파이 등 비상식량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선박에 지원했고, 북한 측이 해당 조난 선박을 구조·지원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통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이 유엔사를 통해 상황을 통지한 것은 북한이 지난 4월7일부터 군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일방적으로 끊어 통지문 발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측은 유엔사를 통한 우리 측 통보에 별도의 응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선박이 동해상에 우리 군에 포착·식별된 건 이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4일엔 북한 주민 4명이 목선을 타고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들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정부 합동정보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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