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사면’ 반발 홍준표에 “자중하길”…이준석엔 “반수생 불평하는 듯”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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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1호 혁신안 비판에 “윤리위 징계 결정 다시 돌아보라”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인 ‘대사면’에 반발하는 것을 두고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한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받아주겠나”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반발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고 에둘러 그를 비판했다.

이어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며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지난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사면의 다른 당사자인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당시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며 “정말 당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흘러가는 전체 물줄기 속에서 국민의 바람이 어떤 건지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반수생이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갈지,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에 교수가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가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큰 걸 정리해놓고 나머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당의 윤리위 징계나 이런 것들을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이것을 또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에게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공개 비난 등으로 1년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혁신위는 이르면 다음 달 2일 당 지도부에 ‘징계 일괄 해제’를 공식 건의할 전망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이번 목요일 최고위원회의 때 대사면을 건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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