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 더 어려워진다”…은행권·비은행권 대출 문턱 높일 듯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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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대출태도지수 -11…“은행권 대출 태도 강화 예상”
비은행 대출 장벽 강화…취약차주 상환부담·신용위험↑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1로 3분기(-2)보다 9포인트(p) 낮아졌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분기 국내 은행들의 가계와 기업 대출 심사가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1로 3분기(-2)보다 9포인트(p) 낮아졌다. 해당 지수가 음수(-)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적었다는 의미로,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은 3분기 11에서 4분기 -11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4) 이후 처음 음수로 전환했다. 가계일반은 -8에서 -6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0, -6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 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9로, 3분기(31)보다 2p 낮아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8, 중소기업은 31로 3분기(6, 28)보다 각각 2p, 3p씩 상승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3분기 31에서 4분기 25로 6p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영향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6으로 3분기(14)보다 2p 상승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기업(14)과 중소기업(28)은 대출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가계주택(3), 가계일반(0) 등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22), 상호금융종합(-30), 신용카드(-14), 생명보험(-9) 등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신용카드(29)와 생명보험(31) 신용위험지수는 전 분기(7, 20)보다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37)과 상호금융조합(44)은 모두 전 분기(47, 45)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수요의 경우 상호저축은행(9)과 생명보험(6)은 가계 생활자금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호금융조합(-1)과 신용카드(0)는 중립 수준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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