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면은 대통령 권한…징계 취소하면 될걸 대사면 운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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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취소, 정치하는 데 아무 상관없어…오히려 큰 도움 될 수도”
홍준표 대구시장(맨 왼쪽)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맨 왼쪽)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대사면’을 두고 “사면이란 건 죄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30일 국회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 버리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의 징계 취소 처분이 결정된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거기에 관심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다”며 “징계 취소를 하고 안 하고는 내가 정치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년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징계 받은 게 앞으로 정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것이 탈당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참 불쾌한 질문이다.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다. (지지율)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런 지류 지천의 실개천이 아니고 나는 본류”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을 제기한 데 대해 “(미국) 콜로라도주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나”라고 날을 세우면서도, 인 위원장의 여러 발언으로 당이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당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아본 일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활기차게 당이 돌아가는 걸 혼란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대사면에 반발한 자신을 향해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애들하고 싸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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