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총장, 간부 비위 의혹 의식했나…“타인 단죄하는 손, 깨끗해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0.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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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허물 하나라도 없는지 돌아봐야…악의적 문제제기에도 마찬가지”
이원석 검찰총장이 10월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원석 검찰총장이 10월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구성원들을 향해 “스스로 작은 허물 하나라도 없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간부급 검사들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30일 대검찰청 월례회의를 통해 “때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형사사법을 담당하는 우리의 손이 깨끗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라면서 “타인을 단죄하는 일을 하는 검찰 구성원은 스스로 작은 허물 하나라도 없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공직자는 투명한 어항속에 있는 물고기와도 같아서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처신해주길 당부했다”면서 “외부에서 검찰에 대해 부당하게 문제를 삼는 경우라도, 설사 악의적으로 그 문제를 제기한다손 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간부급 검사들과 관련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정섭 수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의 개인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딸을 명문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다. 대검 담당 부서에서 감찰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부장검사가 지난 추석 정치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지역 인사들에게 발송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논란의 메시지를 보낸 부장검사에 대해 “정치적 활동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검사윤리강령에 따른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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