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공관 연쇄 철수에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차질…유지 어려워”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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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앙골라·홍콩 공관 철수 보도 잇따라
지난 2014년 북한 병원을 둘러보는 앙골라의사협회 대표단 ⓒ연합뉴스
지난 2014년 북한 병원을 둘러보는 앙골라의사협회 대표단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북한이 아프리카 등 재외 공관을 연쇄 철수한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강화로 외화벌이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공관 유지가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아프리카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우간다와 앙골라에서 잇달아 공관을 폐쇄했다. 주(駐)홍콩 총영사관의 경우 폐쇄 방침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은 현지에서 면책특권과 외교행낭을 악용해 밀수 등 각종 탈·불법 상거래 행위로 유지경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렇게 번 자금을 본국에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프리카 공관에서는 동상이나 무기 수출,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 인력 송출 등에 관여하며 외화벌이를 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이 같은 경제활동이 대부분 차단되자 공관을 축소하는 듯 보인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예단하지 않고자 한다”며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는 북한의 공관 철수 의도를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전략의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는 해석이 그 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은 전 세계 53개국에 공관(대사관 47개, 총영사관 3개, 대표부 3개)을 운영해왔다. 앙골라·우간다·홍콩 주재 공관이 철수하면 북한의 재외 공관은 50개로 줄어든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수교국은 150개 나라가 넘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로 재외 공관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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