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체포, 시그니엘·母 압수수색…남현희도 前연인 고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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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기 김포 친척집에서 사기 등 혐의로 체포
남씨, 전씨 및 공범 의혹 제기한 시의원 고소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씨(왼쪽)와 남씨의 결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연합뉴스·SNS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씨(왼쪽)와 남씨의 결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연합뉴스·SNS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전청조(27)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씨도 전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52분께 경기도 김포 친척집에 머무르던 전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송파경찰서로 압송 중이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혐의와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거나 대출을 유도하는 등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남씨와 결혼을 발표한 후 사기 전력이 드러났고, 재벌 3세 사칭 의혹과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후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6일에는 전씨가 지난 8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전씨 관련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을 신청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전씨는 이와 함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전날 밤에는 전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씨를 스토킹했다는 신고도 접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공범 의혹을 받는 남씨는 이날 전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전씨가 신분을 속이고 접근해 남씨의 펜싱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전씨 친어머니라고 밝힌 인물에 대해서도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또 자신에 대한 사기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남씨는 전씨의 성전환 수술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외 사기 관련 전과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 역시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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