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수정·장미란 등 ‘대중 인사’로 총선 띄우기? 野는 비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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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수정 교수 인재 영입…장미란 2차관 출마설도
野 “이수정, 김건희 여사 호위무사” “與 공직관 왜곡된 듯”
국민의힘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왼쪽)와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시사저널 임준선·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왼쪽)와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시사저널 임준선·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인재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여권에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출마설도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을 내세워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선 이들의 등판 움직임을 두고 “황당한 영입” “자객공천용”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이수정 교수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내리 패배한 경기 수원 지역 선거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교수가 근무하는 경기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여권에 따르면,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최근 이 교수를 접촉해 국민의힘 후보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에 동의를 받았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이 교수를 포함한 영입 인사들을 공개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황당무계하다”며 “영입이라고 부르기 무색하할 만큼 이미 국민의힘 사람이다.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안귀령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교수를 두고 ‘김건희 여사 호위무사’라고도 지적했다. 안 부대변인은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에 ‘허위가 아니라 과장이다’, ‘대학 잘못도 있다’ 등 호위무사를 자처하던 이수정 교수를 기억한다”며 “전문가라는 포장지를 씌운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것이 고마워 보은 공천이라도 하려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의혹들에 다시 호위무사가 필요한 것이냐”며 “김 여사의 호위무사가 필요하다면 인재 영입으로 포장해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그냥 데려다 쓰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7월 취임한 ‘스포츠 스타’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총선 차출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장 2차관 후임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장 2차관은 경기 오산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과 맞붙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2차관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 출마설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장 차관이 차관으로 취임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데 대해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년소통정책관을 지낸 여선웅 전 정책관은 4일 YTN에 출연해 “장 2차관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경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2차관의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경기도 오산의 현역 의원인 안민석 의원은 체육학과를 나와서 체육계 인사들과 굉장히 친분이 있다”며 “자객용 출마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차관은 장관보다도 업무를 더 자세히 숙지해야 하는 매우 실무적인 자리”라며 “국민의힘의 공직관에 심각한 왜곡이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인지도가 있고 공무원도 거쳤으니까 출마하면 된다’는 식이라면 대단히 순진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장관급 중폭 개각에 나선 대통령실은 이번주 중반 이후 차관급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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