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증시 빅테크 랠리 타고 주가는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해,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랠리가 펼쳐진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9시47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65%)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56% 상승한 7만77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내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조4886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3% 급감했다. 이 역시 증권사 컨센서스인 3조7441억원을 밑돌았다.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선방한 것은,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6.43% 오른 522.5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22.750달러를 찍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애플(2.42%), 마이크로소프트(1.89%), 메타플랫폼(1.91%), 테슬라(1.25%), 아마존(2.66%), 알파벳(3.11%) 등 주요 7개 빅테크 종목인 ‘매그니피센트 7’도 오름세를 보였다. 애플도 전날 신작인 ‘비전프로’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