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가닥’ 태영건설, 주가 계속 ‘폭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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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7% 이상↑…지주사 티와이홀딩스 및 SBS는 하락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개시의 불씨를 되살린 태영건설 주가가 9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51% 오른 3435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에는 17% 이상 오른 3755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태영건설우는 23.59% 오른 744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우선주 티와이홀딩스우는 각각 3.79%, 15.08% 하락하고 있다. 대규모 출자 가능성에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사인 SBS도 2.09% 하락 중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채권단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당시 티와이홀딩스가 약속한 매각대금 1549억원 지원이 마무리됐다.

또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채무자 측이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될 경우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만 아니라 직간접 채무,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피할 수 있도록, 워크아웃 신청기업뿐만 아니라 모기업 등 연관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곧 티와이홀딩스를 포함해 태영그룹 전반에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자구안에는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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