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기로 선 태영 “지주사‧SBS 지분도 내놓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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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구계획 포함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계획도”
“티와이홀딩스·SBS주식 담보로 태영건설 살릴 것”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대한 추가 자구안을 공개했다. 기존 자구안 외 다른 계열사 매각과 담보를 제공하고,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관계사인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시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이미 제출한대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계열사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전날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채권단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이날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까지 발표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채무자 측이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될 경우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만 아니라 직간접 채무,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티와이홀딩스를 포함해 태영그룹 전반에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워크아웃 개시 기대감이 높아진 태영건설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자구안 발표 이후인 오전 11시50분 현재 태영건설은 11.42% 오른 356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에는 17% 이상 오른 3755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태영건설우는 22.92% 오른 74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지주사인티와이홀딩스와 우선주 티와이홀딩스우는 각각 1.37%, 13.19%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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