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SBS ‘담보’ 내건 태영건설…워크아웃 개시 청신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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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태영 추가 자구계획, 긍정적”
추가 부실 발견되면 워크아웃 중단 방침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SBS 지분을 필요시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어제(8일) 태영건설에 대여함으로써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이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에게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한 기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부족할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오는 11일 제1차 협의회 안건에서 개시가 결정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면 채권자협의회는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에 돌입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분석하고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채권단은 대주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오늘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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