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8일 만에 퇴원…“죽임의 정치, 이번 계기로 사라지길”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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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죽여 없애야 하는 정치 종식…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가야”
“신속한 응급조치, 부산대병원 의료진께 각별히 감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흉기 피습 이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퇴원하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동을 나왔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수술하고 입원한 후 8일 만이다.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손 인사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목이 불편한 듯 수초 간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여러분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라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들을 위해서만 살겠다”며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나라 꼭 만들어서 보답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 번 성찰하고,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서울대병원 이송 논란’을 의식한 듯 부산대병원 의료진에게 따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각별하게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생사가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도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경찰, 그리고 부산대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리고 수술부터 치료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서울대병원 의료진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이런 전쟁 같은 정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며 “존중하고 그리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이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들 뭐가 그리 아깝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피의자는 1957년생 김아무개씨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 문구가 쓰인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 행세를 하며 이 대표에 접근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목 좌측 내경정맥이 손상돼 서울대병원에서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퇴원 후 당무에 복귀하지 않고, 당분간 자택에서 회복 치료에 전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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