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올림픽 주역 ‘리틀 김연아’  신지아,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이 뜬다
  • 김경무 스포츠서울 선임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4 11:05
  • 호수 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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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열었던 강원에서 6년 만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79개국 1803명 선수 출전 ‘역대 최다’…모든 경기 무료 관람

“6년 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번.” 강원도가 다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장차 올림픽에서 활약할 지구촌 유망주 1800여 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릉시·평창군·정선군·횡성군 경기장에 집결해 기량 경쟁을 펼치고, 다양한 문화체험 등 화합의 자리를 갖는 것이다.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리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Youth)올림픽’이다. 19일 저녁 8시 강릉 오벌과 평창 평창돔에서 개막식이 이원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K팝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대회 내내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공식 주제가는 김근학씨가 작곡한 《We Go High》인데,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평화로운 미래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서 문을 열어봐. 네가 꿈꿀 수 있게/ 느껴봐 심장을, 멈출 수 없는 떨림을/ 너의 소릴 들어봐. 흔들리지 않는 너의 다짐을, 우리의 열정을/ 두려워하지 마, 망설이지도 마/ 달려가 모두 너의 것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거야, 흘려온 땀의 결실을/ Let’s fly higher like stars, 저 태양보다 더 높은 곳에/ Grow together, shine forever.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여자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연합뉴스
여자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연합뉴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 

강원도는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에서 81표 중 79표를 얻어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유럽권 밖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래, 2회 대회(2016년)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3회 대회(2020년)는 스위스 로잔에서 이어졌다.

청소년올림픽은 IOC가 미래의 올림피언을 발굴하고, 지구촌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고자 창설한 대회. 기존 올림픽처럼 동·하계로 나뉘어 4년마다 열린다. IOC가 각 나라 선수단과 심판 등 관계자들의 출전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게 특징이다. 개최도시는 최대한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79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80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고 대회조직위원회가 1월9일 공식 집계해 발표했다. 남자 920명, 여자 883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대한민국이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를 출전시키고 미국 101명, 독일 90명, 캐나다 79명, 오스트리아 61명, 스웨덴 53명 등 순이다. 

선수들은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서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경쟁하고 우정도 나눈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포함),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포함), 스키(알파인·크로스컨트리·프리스타일·노르딕복합·스키점프·스노보드 포함) 등이다. 실외 설상 종목은 평창의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실내 빙상 경기들은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각각 개최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뭉초’.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을 하며 놀던 눈뭉치가 뭉초로 재탄생했다. 강릉 개회식만 유료일 뿐, 모든 경기가 무료로 팬들을 맞이한다. 다만 대회조직위는 더 나은 관전 경험을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예약 후 발권할 것을 권고했다. 청소년올림픽은 기량 경쟁만큼 다양한 문화체험과 교육도 중시한다. IOC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주지만, 기존 올림픽과 달리 메달 성적을 공식으로 집계하지는 않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주목할 선수로 피겨스케이팅의 신지아(대한민국)·시마다 마오(일본)·나오키 로시(스위스), 스노보드의 최가온(대한민국)·이채운(대한민국), 알파인 스키의 애니카 헌트(미국)·미하 오세르반(슬로베니아), 프리스타일 스키의 플로라 타바넬리(이탈리아) 등을 꼽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피겨 여자싱글 간판스타인 16세 신지아(영동중)가 가장 이목을 끈다. 2022년 4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 획득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유망주. 한국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입상한 건, 김연아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후 신지아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메달을 쓸어담아 ‘포스트 김연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23~24 시즌에도 두 차례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지아는 1월9일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선수촌 입촌 등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외국 선수들과 우정을 쌓고 싶다.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김현겸 ⓒ 연합뉴스
남자 피겨스케이팅 김현겸 ⓒ연합뉴스

남자 피겨 김현겸, 스노보드 이채운도 주목

남자싱글의 김현겸(한광고)과 여자싱글의 김유성(평촌중)도 주목할 만하다. 김현겸은 2023~24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땄고, 김유성도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천재’로 불리는 16세 최가온(세화여중)도 화제의 선수다. 2022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1월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대회 X게임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로 정상에 오른 차세대 스타다. 지난해 12월에는 2023~24 FIS 스노보드월드컵 하프파이프 여자부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24·미국)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여자 스노보드 최가온 ⓒAP 연합
여자 스노보드 최가온 ⓒAP 연합
여자 스노보드 최가온 ⓒAP 연합
여자 스노보드 최가온 ⓒAP 연합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기대주 18세 이채운(수리고)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다. 지난해 3월 조지아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는 단거리 전문 강민지(인천동양중)가 여자 500m 금메달 후보다. 지난해 12월 열린 ISU 주니어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2~3세 많은 경쟁 선수들을 누르고 동메달을 땄고, 여자 3000m 계주에선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쇼트트랙에선 7개 메달 레이스가 펼쳐지는데 4개 이상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정희단(선사고), 임리원(의정부여고)이 각각 여자 단거리와 장거리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한다.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에 출전하는 소재환(상지대관령고)도 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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