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콘텐츠, 서울에 없는 걸 기획하라”
  • 조철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4 13:05
  • 호수 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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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생 성공 노하우 전하는 《로컬의 신》

“각자의 삶을 영위하는 방법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고, 자본주의의 판이 바뀌는 중이다. 그런 변화가 주변에서도 감지되는 것이다. 판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을 가치 있게 들여다보는 시도가 많아졌다. 로컬도 그중 하나다.”

이렇게 자신이 로컬 기획자가 된 배경을 설명하는 이창길씨. 인천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포와 협업하며 상권을 부활시킨 ‘개항로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지역 재생 사례로 꼽히는데, 이 프로젝트의 대표가 이씨다. 그는 로컬로 향하는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아낌없이 담아 《로컬의 신》을 펴냈다. 로컬이 과연 매력적인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이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로컬의 신│이창길 지음│몽스북 펴냄│332쪽│1만9800원
로컬의 신│이창길 지음│몽스북 펴냄│332쪽│1만9800원

“공간은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고, 메인스트림이 아니어도 괜찮다. 상품이 매력적이라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다. 다시 말해 많은 이가 인터넷의 발달로 장소성이 사라지고 정보 권력도 분산되면서 대안적인 공간인 로컬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목표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이씨는 영국에서부터 제주도, 가평, 부산, 서울, 인천 등 20년 가까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로컬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비법을 고스란히 털어놓는다.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로컬에서 사는 방법을 택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낯선 곳에서 돈을 벌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자본이 얼마인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지, 나는 얼마를 벌어야 행복한 사람인지 등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씨는 무엇을 하든 무턱대고 덤빌 일은 아니라고 운을 뗀다. 그런 다음 로컬로 가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 자기만의 시선으로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 로컬에서 부동산 구하는 실전 팁, 연고 없는 로컬에서 창업하는 방법, 크루를 결성하고 협업하는 방법, 카피하지 않고 카피되지 않는 전략, 성공적인 이벤트와 마케팅의 실제 사례, 이웃과 트러블 없이 지내는 방법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지역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특유의 날씨나 특징을 살피며 나와 지역이 잘 맞을지 테스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지역에서 지내면서 내가 실현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개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해 보는 게 좋다.”

이씨는 로컬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청년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매뉴얼’을 작성했다. 개인의 취향을 살려 라이프스타일을 비즈니스화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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