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與 당선’ 35% ‘野 당선’ 51%…‘한동훈 비대위’ 이후에도 변화 없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주 전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3%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9%였다. 이는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12~14일) 당시 31%보다 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여전히 ‘외교’(23%)가 1위였으며, ‘경제‧민생’‧‘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6%), ‘국방‧안보’(5%), ‘서민 정책·복지’(4%), ‘부동산 정책’(3%)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3%p 내린 5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6%)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거부권 행사’(10%)가 2위였으며, ‘외교’‧‘소통 미흡’(이상 7%), ‘독단·일방적’(6%) 등이 꼽혔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평가 수치는 한 달 전과 큰 변화 없으나, 평가 이유가 다소 바뀌었다”며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가 줄고 ‘서민·복지, 부동산 정책’ 언급이 늘었고,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거부권 행사’가 상위권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이른바 ‘쌍특검 법안’(김건희 특검법‧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특검 법안들은 야당이 총선용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만들어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거부 배경을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역에선 ‘대구·경북’(긍정 50% 부정 40%), 연령에선 70대 이상(긍정 65% 부정 29%)에서만 높았다. 나머지 지역‧연령대에선 부정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 더불어민주당이 34%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정의당은 직전 조사와 동일한 3%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5%로 직전 조사보다 1%p 올랐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로 접전이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서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선호도가 상승해 이번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선에 대한 대중의 인식 면에선 여권의 ‘적신호’가 이어졌다. 응답자의 51%가 22대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견제론)고 답했다.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론)는 반응은 35%에 그쳤다. 정부견제론과 정부지원론 모두 한 달 전 조사와 같은 수치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79%)는 물론 인천·경기(53%)와 대전·세종·충청(53%)에서도 50% 이상이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에서도 정부 견제론이 49%로 정부지원론(35%)을 앞섰다. 보수 진영의 기반이 강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견제론(45%)과 지원론(42%)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원론(50%)이 견제론(31%)보다 우세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50대 이하 전 연령에서 정부 견제론이 50%를 넘었다. 반면 60대에서는 지원론이 48%로 견제론(40%)을 소폭 앞섰으며, 70대 이상에서는 지원론이 59%로 견제론(25%)의 두 배를 넘겼다.
갤럽은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며 “10~11월 연속 감소했던 양론 격차가 12월 다시 크게 벌어졌고(6%포인트→16%포인트), 이후 비대위가 출범했으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