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백+지지율 정체+줄 탈당까지”…‘삼중고’에 한숨 쉬는 민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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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단식정국 이어 신년도 ‘병상行’…민주 지지율은 40%초 박스권
‘공천 잡음’에 非明 ‘탈당 러시’까지…“李, 조기 복귀해 기강 잡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3중고’에 빠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여파로 1월 내내 ‘지도부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지지율도 정체된 모습이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까지 연이어 탈당한데다, ‘공천 파열음까지 커지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된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조기 복귀해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혼란의 핵심 원인은 지도부 주축인 이재명 대표의 공백이다. 이 대표는 흉기 피습 여파로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0일 퇴원했다. 15일 이 대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퇴원 후 현재까지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월 내내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채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유권자 1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민주당은 전주(1월1주차) 대비 2.1%p 떨어진 42.4%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피습당한 1월1주차 지지율(44.5%)도 전주 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피습 사건으로 당내 지지층을 결집시켜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다소 무색해진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비교적 안정감 있게 위기를 수습하는 모양새다. 같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0%p 오르며 민주당과의 격차를 줄였다. 여기에 이 대표는 대권 경쟁 구도에서도 한 위원장에게 점점 따라잡히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이낙연·非明 탈당’ 나비효과…“내홍 임계점”

당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가 부재한 사이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3인방(조응천·김종민·이원욱) 의원들이 줄 탈당하면서다. 이들은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로 전환되면서 통합의 정신은 사라지고 ‘1인·방탄정당’으로 변질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미래대연합(가칭)’을 통해 거대양당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당내 공천 잡음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총선후보검증위원회의 심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사법리스크’에 연루되거나 ‘미투’ 등 의혹 전적이 있는 상태에서도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아 당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일부 친명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사표까지 던지며 ‘자객 공천’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일부 비명계 인사들도 향후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병상에 있던 이재명 대표는 ‘텔레그램 문자 노출’로 오히려 ‘사당화 논란’ 기름을 끼얹었다. 성추문 논란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당직자도 아닌 정성호 의원과 논의하면서다. 이에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 일부 인사들도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 원외 인사는 “당내 초월적 시스템에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식으로 일이 커질 것”이라며 당내 갈등이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조기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친명계 민주당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단식 정국부터 이번 사건까지,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면서 힘든 일을 직접 몸으로 겪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이 대표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당내 기강도 떨어지고 탈당 러시도 일어나고 있다. 이 대표가 기운을 차리고 얼른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도 이 대표가 내주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중에 (당무) 복귀하시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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