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00일’ 여전한 격전…하루 125명 사망·인질 생사 안갯속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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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중·남부서 공습·포격…3일 연속 통신 두절
美 ‘저강도 전환’ 압박…네타냐후 “완전한 승리까지 싸울 것”
이스라엘 병사들이 10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병사들이 10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지 100일째인 14일(현지 시각)에도 가자지구에서는 격전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인 인명 피해가 2만4000명에 달하고 100명이 넘는 인질들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도 군사작전 강도를 낮추라는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도 이스라엘 전차와 전투기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와 중부 알 부레이지, 알 마가지 등지의 여러 목표물에 공습을 이어갔다. 이에 가자지구의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3일 연속으로 중단되면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의 미사일 격납고 여러 곳이 파괴됐다. 하마스도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약 40km 떨어진 이스라엘의 아슈도드 지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다만,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125명이 숨지는 등 개전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만3843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무장세력 약 9000명을 사살했으며, 자국군 189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전쟁 중단과 자신들의 석방을 요청하는 모습을 담은 37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심리전을 강화했다. 이 영상은 “이들의 운명은 내일 알려주겠다”는 자막으로 끝났다.

이에 앞서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머지 인질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적들(이스라엘)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저강도 군사작전으로의 전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BS 방송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이 그 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모든 인질이 돌아올 수 있도록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남은 인질을 구출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정밀 표적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하마스 해체라는 종전 목표는 그대로라는 입장이다.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정당화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저항 전선의 여러 세력들로부터 조만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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