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30대女 사망’ 사건에 “극단선택 정황 있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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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관련 정황 확인 안돼…최종 부검결과 등 더해 종합 판단”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극단선택의 정황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시 및 부검 구두 소견,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변사자의 당일 행적을 확인했다”면서 “최초 신고자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타인과 접촉한 사실이 없고, 본인이 당일 칼을 직접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여성에게 자살 동기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경찰은 “유족 진술, 휴대전화 통화 내역, 여러 행적을 보면 충분히 (극단선택 가능성과 관련해) 정황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향후 카드 사용 내역, 포렌식 결과 및 최종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사망 경위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30대 여성 A씨가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교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A씨의 시신은 최초 발견 당시 한강물에 빠진 상태였으며, 가슴 부위엔 흉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지난 8일 ‘가슴 왼쪽 자창(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에 의한 장기(폐) 과다 출혈’이란 1차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일각에선 A씨의 죽음에 타인이 개입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흉기로 자신의 흉부를 찌르는 방식의 극단선택 사례가 흔치 않은 점, A씨의 시신에서 일명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이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극단선택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 A씨가 직접 흉기를 구입한 점,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스로 한강공원으로 이동한 점, 최초 신고 시점 전까지 타인과 접촉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근거한 추론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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