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로 ‘개인 컵’ 장려하는 스타벅스…친환경 할인 혜택 살펴보니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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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 컵 이용 건수, 2020년 대비 1200만 건 늘어
자체 할인·탄소중립포인트제 도입 주효…적용 방법은?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가 다시 ‘친환경’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서다. 스타벅스는 16일부터 개인 컵을 사용해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NFT를 발행하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현재까지 제공해 온 친환경 할인 혜택과 더불어 개인 컵 사용을 장려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벅스는 16일부터 개인 컵을 사용해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는 16일부터 개인 컵을 사용해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제공

NFT 접근성 낮추고 ‘수집’에 방점…효과는?

NFT는 디지털 파일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고유의 값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의 토큰이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할 수 있어 미술품이나 음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사이렌 오더(스타벅스 앱으로 주문)로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서 개인 컵을 이용할 경우, 영수증당 에코 스탬프를 한 개씩 적립해 주고, 적립 미션을 달성하면 NFT를 제공하기로 했다.

에코 스탬프는 하루 최대 3개까지 모을 수 있으며, 정해진 개수에 맞춰 NFT로 바꿀 수 있다. 기본 NFT는 스탬프 5개 적립시 발급되고, 15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크리에이티브 NFT가, 20개를 모으면 1000개 한정의 아티스트 NFT가 발급되는 방식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NFT를 고객이나 자사 직원들의 보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장 방문 횟수를 충족하거나 음료 구매 등 특정 미션을 수행할 경우 NFT를 지급하는데, 이를 통해 음료 제조 수업이나 매장 내 이벤트 초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발급하는 NFT를 통해서도 혜택 제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벅스코리아는 ‘환경’이라는 화두를 강조하기 위한 프로모션인 만큼 ‘수집’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NFT는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컵’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져, 선물하기나 판매·거래 등은 제한된다. 혜택보다는 ‘소유하고 싶다’는 니즈를 노린 프로모션으로 풀이된다.

개인용 NFT 지갑 등을 만들 필요가 없이 스타벅스 앱만으로 NFT를 발행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접근성을 낮췄는데, 향후 이런 방식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이와 더불어 텀블러 등을 구매할 때 제공하는 무료 음료 쿠폰의 명칭도 ‘에코 텀블러 음료 쿠폰’으로 바꾸고, 개인 컵을 소지한 경우에 해당 쿠폰을 음료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홈페이지(왼쪽)와 스타벅스 앱의 관련 설명 ⓒ각 홈페이지·앱 캡처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홈페이지(왼쪽)와 스타벅스 앱의 관련 설명 ⓒ각 홈페이지·앱 캡처

개인 컵 사용‧전자 영수증 발급시 인센티브 적립

스타벅스의 개인 컵 이용 건수는 2020년 1739만 건에서 지난해 2940만 건으로 증가하는 등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개인 컵 이용이 증가한 배경에 자체 할인 혜택과 탄소중립포인트제 도입 등이 있다고 본다.

스타벅스에서 개인 컵을 이용할 경우, 개인 컵 리워드 설정에 따라 400원 할인이나 에코별 1개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고객에게 제공된 현금 및 별 누적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별 1개당 500원 가정)하면 120억원 이상으로, 리워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환경공단(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제를 적용하면 추가로 400원(전자 영수증 100원‧개인 컵 300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환경공단은 6가지 항목의 ‘녹색생활 실천 활동’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이 중 커피 프랜차이즈에 해당되는 항목들이 있다.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이용하면 100원이 적립되고, 텀블러나 다회용컵 등 개인 컵을 이용하는 경우 300원이 적립된다.

스타벅스 회원이라면 앱 하단 ‘Other’의 계정 정보를 통해 개인 컵 리워드 선택과 탄소중립포인트제 연동 설정을 할 수 있다. 설정을 연동하고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스타벅스 카드나 e-쿠폰을 이용해 결제하거나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하는 경우, 개인 컵 이용·전자 영수증 발급 여부에 따라 환경공단이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부여된 인센티브는 익월 말에 지급된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는 폴바셋, 더벤티, 메가MGC 등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개인 컵을 이용할 경우 300원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 앱별 회원 가입 및 본인 인증이 돼 있어야 하며, 앱을 통해 주문한 경우에 인센티브 지급이 가능하다. 연간 지급 가능한 포인트 한도는 7만원이다. 지난해 예산 소진으로 중단됐던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은 지난 2일부터 재개됐으며, 현재까지 약 120만 명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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