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혁명처럼 총선 목표 집중”…‘보수-진보 조화’ 해석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이름이 ‘개혁신당’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의 상징 색(色)은 주황색이 선정됐다. 해당 색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 상징 색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어떤 의미로 주황색을 선정했는지 배경에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칭으로 사용해온 ‘개혁신당’을 그대로 당명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윤형건 한국디자인학회 이사를 홍보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당색은 ‘젊음과 대담함’을 상징하는 주황색의 ‘개혁오렌지’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렌지 혁명’처럼 총선이라는 목표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윤 본부장은 “디자인으로 구태한 국민의힘·민주당 양당이 아닌 신당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오렌지 혁명’이라는 과거 사례에서 찾을 수 있듯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나아가겠다”며 “강인한 검정색과 자유·참정권을 의미하는 흰색을 보조색으로 입혀 당색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인 이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 로고 홍보에 나섰다. 게시물에는 주황 바탕에 검은 글씨로 ‘개혁’, 흰 글씨로 ‘신당’이 적혀 있으며, 한 쪽에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슬로건도 포함돼있다. 그는 지난 15일 밤에도 ‘주황색’ 화면과 함께 “신당의 키 색상은 이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선 주황색이 ‘보수와 진보의 만남’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황색은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을 때 나오는 색이다. 현재 빨간색은 이 전 대표의 전적 당인 국민의힘에서, 노란색은 정의당에서 각각 상징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주황색을 두고 과거 안철수 의원이 2020년 창당한 국민의당 상징 색의 ‘데자뷔’라는 반응도 나온다. 관련해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10년 동안 같이 있으면 닮아간다는 말도 있듯, 이 전 대표도 안 의원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그 색깔에 빠져든 것은 아닌가”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