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당은 25일 당정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해프닝’으로 선을 그었다. 야권이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얼토당토않은 프레임”이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당정 간 의사소통 문제를 가지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라는 얼토당토않은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관권선거저지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결국 상대 당의 당내 사정에 훈수를 두며 또 다른 음모론을 생산하기 위한 특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 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에 대해서도 “이미 삼류소설 수준의 음모론 생산공장으로 전락해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상대 정당에서 트집거리를 찾아내 본인들 치부를 감출 궁리를 하지 말고 스스로 혁신 방안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쇄신을 이끌었던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전날(24일) TV조선에 출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에 대해 “해프닝이기 때문에 오래가지 않아 금방 봉합될 것이고, 갈등이 생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80점”이라며 “우리(혁신위)는 50점밖에 못 했다. 지금까지 아주 힘차게 올라가는 게 너무 보기 좋았고, 계속 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또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빗댄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에 대해 “200년 전 프랑스는 왕국이었고, 우리는 민주주의인데 여사를 그렇게 표현한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