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애플이 처음으로 25％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하락한 1400만 대 중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사별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73％로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Z플립5·Z폴드5가 사전 예약 기간에만 각각 109만 대, 102만 대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 등에 따라 중저가 라인업을 일부 정리하면서 점유율은 전년보다 약 2％포인트(p) 축소됐다.

2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5％로 전년 대비 3％p 상승했다. 지난 2020∼2022년 매년 1％p씩 국내 점유율을 늘려온 애플의 성장세가 지난해 더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전 예약한 10명 중 8명이 20·30대였으며, 전작 대비 첫 주 판매량이 49.5％이나 급증했다.

기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해 2％에 불과했다. 모토로라와 중국의 샤오미,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 등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