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매매시장 ‘L자형 침체’…전년 대비 38% 감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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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 2만6696건…2년 연속 감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래 전년比 40~50% 줄어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보다 38% 감소한 2만6696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집값 급등기에 소형 아파트를 대체하며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2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보다 38% 감소한 2만6696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던 오피스텔 거래량이 2022년 4만3558건으로 전년 대비 31%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의 영향으로 2∼10월간 매월 3만 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했다.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매달 2000건 안팎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 없이 L자형의 부진을 이어갔다. 

집값 급등기엔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히며 아파트와 비슷한 거래패턴을 보였지만, 일부 오피스텔이 전세사기에 악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아울러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을 입으며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피스텔 거래량을 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 미만이 97.2%로 대부분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1억원 미만 가격대 거래 비중은 2022년 22.3%에서 지난해 27.1%로 늘었고, 6억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같은 기간 1.5%에서 2.7%로 증가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1∼2인 가구가 주요 수요층인 60㎡ 이하 거래가 84.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60∼85㎡가 12.7%, 85㎡ 초과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인천은 2022년 4549건에서 2023년 2277건으로 50%나 거래가 줄었고, 경기(-44%)와 서울(-42%)도 같은 기간 40%가 넘는 감소 폭을 보였다. 이밖에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경남(-15%), 충남(-13%), 세종(-11%), 광주(-9%), 제주(-4%), 대전(-4%) 등도 모두 거래가 감소했다. 다만 전남은 2022년 374건에서 2023년 518건으로 거래가 39% 증가했고, 울산도 471건에서 511건으로 8% 늘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되지만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 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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