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치 끝장내겠다”…닻 올린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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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明 무의미 경쟁 종말…尹, 국정기조 없이 영부인 세레나데”
이낙연 “우려 없애고 기대만 실현…양당, 신당 비판하며 적대적 공생”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화 기류를 불식시키고 설 연휴 ‘깜짝 합당’을 결단한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개혁신당이 13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의미한 경쟁을 종말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낙연 대표도 “신당에 대한 우려는 없애고 기대만 실현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첫 최고위 회의에는 개혁신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준석·이낙연 대표는 물론, 양향자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 김용남·김만흠 정책위의장, 김철근 사무총장, 이훈 전략기획위원장,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직전 서로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두발언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이 더 많은 동지와 힘으로 개혁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에 기대를 하게 된다”며 “통합 과정에서 소통 절차의 미흡함으로 소외감을 느끼시고 우려를 하게 되신 당원과 지지자께 죄송하다는 사과와 잘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명처럼 정치·사회개혁의 양 갈래 측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양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윤석열과 이재명의 의미 없는 경쟁의 종말”이라며 “권력을 다지는 것에만 몰두해 온 대통령에게 가장 강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신의 사법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몰입해 제1야당의 엄중한 책임을 방기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수 없다”며 “가장 선명한 야당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책과 관련해서도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임에도 경제정책이 무엇인지, 대북정책의 기조가 어떤지, 노동정책의, 교육정책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정책이 실종됐다”며 “기존 개혁신당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 원칙과 상식, 새로운 선택에서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잘 엮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설 연휴 기간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통합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뉴스였다면, 대통령의 자화자찬성 방송 대담과 뜬금없는 뮤직비디오는 절망을 안겨줬다. 국정기조 없는 아름다운 노래는 영부인에 대한 세레나데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진심으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한다.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도 이 자리에서 “저희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안다. 우려는 사라지고 기대는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희들 내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차이는 지혜롭게 관리하고 공통점은 키워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을 투쟁과 분열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양당 독점의 정치 구조를 깨고 대화와 생산의 정치를 시작하자는 대의를 실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당에서 신당을 향해 ‘잡탕밥’ ‘총선용 의도’ 등 비판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양당의 적대적 공생 본능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며 “같은 시기에 4개의 신당이 한꺼번에 생긴 것은 대한민국 정당 사상 처음이다. 기존 양당이 그만큼 큰 절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당은 자기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반성하는 것이 먼저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당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30% 이상의 국민들을 위해, 새로운 선택지를 들이기 위해 신당이 출범했다”며 “국민과 함께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국가로 회복시키는 데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역설했다. 또 최근 방송들의 패널 구성 추세와 관련해서도 “양대 정당 추천 인사들만 불러 신당을 말하는 방송은 국민의 정치 개혁 요구를 외면하고 배반하자는 것”이라며 시정하길 촉구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현재는 리더십이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윤석열과 이재명 리더십은 안 된다고 판명났다”며 “두 지도자가 민생과 미래를 위해 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절망적인 정치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민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당에 나왔다. 정치를 바꾸는 방향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겠다. 가짜 정치 끝장내고 진짜 정치가 뭔지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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