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6개월 만에 5만 달러 돌파…현물 ETF 효과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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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에 S&P 500 등 美 증시 활성화 영향
“이제 ‘크립토 윈터’ 끝나”…추가 상승 기대감도
12일(현지 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30분(서부 오전 4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2% 상승한 5만19달러(6649만원)에 거래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021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도 6.14% 급등한 2677달러를 나타냈다.

12일(현지 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30분(서부 오전 4시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2% 상승한 5만19달러(6649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5만300달러대까지 오른 이후 5만 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4만 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4만9000달러에 오른 데 이어 5만 달러도 돌파했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승인된 현물 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지만, 이제 그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연구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지난 한 주간 11억 달러, ETF 출시 이후 28억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는 등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지난 9일에만 ETF가 1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하루 평균 약 900개의 신규 비트코인 생성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고, 지난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이 보다 완화된 통화 정책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구매가 증가하는 등의 요인이 시장 역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버터필 책임자는 말했다.

미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2022년의 '크립토 윈터'는 끝났다고 분석했다. 2021년 12월 5만 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022년 들어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와 당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으로 1만6000달러대까지 폭락한 바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계속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은 4만8600달러를 저항선으로 주목해 왔다"며 "차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이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5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10일 6만9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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