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격 맞춰 ‘기습 작전’…128일 만에 인질 2명 구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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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수부대, 라파 공격 맞춰 인질 억류된 아파트 급습
12일(현지 시각) 구출된 마르만(오른쪽)이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인질로 억류됐다 구출된 시몬 마르만(오른쪽)이 12일(현지 시각)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2명이 128일 만에 구출돼 가족들과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1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인질 구출 작전을 진행했다.

이 작전으로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구출된 직후 군용 헬기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다.

하르는 이 병원에서 새벽 3시가 넘어 장인이 구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위 이단 베헤라노를 만났다. 장인을 만난 베헤라노는 가족들의 희망과 기대가 이뤄지는 꿈같은 느낌이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그는 “껴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말은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두를 무척 걱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인과 마르만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지는 알기 어렵지만 온전해 보였다”며 “이들이 (억류) 128일 동안 가족들에게 돌아오기 위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출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마르만과 하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북서부의 집단농장 니르 이츠하크에서 인질로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마르만의 누나와 여동생, 조카도 함께 붙잡혀갔다가 지난해 11월2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대가로 방면됐다. 하르는 마르만 누나의 동거인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질 구출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에 맞춰 정보기관 신베트와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민감한 정보를 바탕으로 포화 속에 이뤄진 복잡한 구출 작전이었다”며 “이 작전을 준비해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특수부대 ‘야맘’은 이날 오전 1시49분 마르만과 하르가 억류된 라파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이들을 구해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경찰특수부대원들이 인질들을 껴안고 이동하는 등 자신들의 몸으로 보호하면서 장갑차에 태웠다.

하가리 소장은 인질 구출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아직 가자지구에 134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현재까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하마스 측은 잠정 집계했다. 하마스는 라파 공격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를 강제하려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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