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日 미군 주둔 강력 반대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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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CNN 앵커 저서 인터뷰서 밝혀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나토 탈퇴하려 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겨냥해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보호해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한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전반기 핵심 참모였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의 안보 약속을 폄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한국, 일본과의 상호 방위 조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다음 달 12일 출간하는 CNN 앵커 짐 슈터의 저서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전 실장은 “요점은 그(트럼프)가 나토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면서 또한 “그는 한국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 일본에 억지력으로 군대를 두는 것에 완강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괜찮은 사람’(okay guy)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트럼프)에게는 마치 우리가 이들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이 이런 일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코너로 몬 것도 미국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나토는 진짜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그(트럼프)는 (나토를) 탈퇴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모두 일한 한 전직 고위 당국자도 이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뻔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전직 고위 당국자들은 이 책에서 회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솔직히 우리는 그(트럼프)가 마지막 순간까지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기 때문에 두려웠다”고 당시를 돌이켜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당국자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우크라이나 및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돕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러시아에 이들 동맹국을 공격하라고 권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나토 동맹국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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