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용 금지령’ 내린 틱톡서 선거운동 논란…“실망”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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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부서도 우려 “혼재된 메시지, 현명하지 않아”
공화 “청소년 투표 설득보다 국가안보가 훨씬 큰 일”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연합뉴스

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소셜미디어 ‘틱톡’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프로 스포츠 최대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전날 틱톡에서 공식 대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틱톡은 미국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압도적 영향력을 끼치는 동영상 공유 앱이지만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이다. 이에 틱톡을 통해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우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백악관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지난해 연방 정부가 사용하는 전체 전자 기기에서 틱톡앱 삭제를 지시했다. 상당수 주(州) 정부에서도 정부 기기를 통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번 캠페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의 핵심인 젊은 층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되는 지지율 부진에 더해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과 불법보관 의혹 사건을 수사한 특검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문제를 거론하며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바 있다. 틱톡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과거에도 이를 활용한 것이다.

2020년 대선 당시에는 틱톡에서 직접 캠페인을 진행하지는 않으면서도 인플루언서들을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틱톡 영상에서 미식축구를 주제로 문답을 하며 젊은 층에 다가갔다.

그는 슈퍼볼에서 격돌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중 누구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한다”면서 “혼자 자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선거운동을 놓고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제기됐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의원은 “틱톡을 금지한 인도를 따르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혼재된 메시지에 다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하원 중국특위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 역시 “우려된다”면서 “대통령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틱톡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개인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갤러거 중국특위 위원장은 “정말 실망”이라면서 “18세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위해 투표하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국가안보가 훨씬 큰일이다. 우리는 정부와 틱톡 금지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연방 정부 차원의 틱톡 사용금지 원칙을 다시 확인하며 선거운동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틱톡을 연방 정부 기기에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있다”며 “이 정책에서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만 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틱톡 선거운동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며 “선거운동은 캠프에 문의할 것을 권유하며, 연방정부 차원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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