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법의 정치화, 법치의 정쟁화

한때 정치의 사법화 경향이 쟁점이 됐었다. 정치적 갈등을 정치의 영역에서 풀지 못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는 일이 잦은 것이다. 요즘도 이런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

[시론] 우리는 ‘세습사회’에 살고 있다

얼마 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이 거창하게 ‘북 콘서트’를 열어 자기 아버지 지역구에 ‘세습 출마’를 선언했다가 비난을 받자 철회한 적이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권력의 세습은...

잊힐 권리의 조건 [시론]

#1: 오래전 기억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자 국어 교과서에서 ‘망각’이란 단원을 맞닥뜨렸다. 이 단어 자체도 어려운 데다 그 내용도 매우 심오해 참 난감했다. 내용은...

[시론] 병천 순대집의 초심(初心)

병천 아우내 지역에는 저마다 원조 간판을 내세운 순대집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 한 집 있다. 주변 순대집 앞 주차장엔 빈자리가 그득하건만 전국 각지에...

[시론] 왜 협치는 서로 말뿐일까?

지난해 말 우리 국회는 패스트트랙과 필리버스터라는 낮선 용어만큼이나 초유의 대치정국으로 끝났다. 사실상 20대 국회를 그런 식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20대 국회가 4개월 이상 남았...

[시론] 예술인들이여! 제발 안녕들 하시라!

새로운 세기가 왔다며 떠들썩했던 2000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한 해 한 해 지나 벌써 20년이나 지났다. 그때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는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었을 것이...

[시론] 고래 이야기와 대한민국

#1: 1851년 발표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은 우리나라에서는 《백경(白鯨)》이란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의 첫 소절은 유명한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주오”이다....

[시론] 존중 품귀(品貴) 사회

‘존중’은 요즘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만큼이나 멋진 개념인 듯하다. 하지만 존중 또한 역사적 맥락이나 사회구조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예상외의 역설과 다양한 딜레마를 ...

[시론] 편싸움보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철학으로 구호가 돼 왔던 문구다. 정책 설정과 실행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에 두자는 정치철학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사람...

[시론] 어쩌다 보니…어쩔 수 없이

우리의 삶은 고행의 연속이다. 물론 다행히 간혹 가다 고행의 사이사이에 기쁨이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나는 나의 인생을 때에 따라서는 우연한 일로 보기도 하고, 더러는 필연으로 ...

[시론] 정신 승리와 견강부회, 그리고 맥베스

#1: 루쉰(魯迅)은 20세기 초에 활약한 현대 중국 문학의 거성이다. 골초였던 그는 결국 50대 중반에 결핵·천식 등 폐질환으로 세상을 떴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

[시론] 무궁화 열차가 파업을 하면…

나는 ‘레츠코레일’을 애용하는 철도 회원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무궁화 열차를 타고 서울역과 조치원역을 오르내린다. 보통은 월요일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주말이면 서울을 떠나오지만,...

[시론] ‘이게 나라냐’에 응답하는 권력기관 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권력기관 제도 개혁을 이루지 못한 채 반환점을 돌았다는 것은 여야 공통으로 인정한다. 다만 제도 개혁의 방향과 개혁 지체 책임을 달리 보고 있을 뿐이다. 정부·여당이...

[시론] 다시 세월호 사건을 돌아본다

며칠 전 나는 어느 정치에 관한 책의 출판기념회에 앉아 있었다.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나라 정치의 개혁에 관한 것이었다. 원래 저자의 정치적 주장은...

[시론] 목소리 속의 목소리, 귓속의 귀, 그리고 ‘공정’

#1: 대학 시절 상당수 사람이 읽어보았을 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의 한 구절이다. ‘대화에 대해’ 편에 “네 친구를 길 가나 장터에서 만날 때면 네 안의 영혼이 네 입술을 ...

[시론]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공정인가?

지난 10월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 단연 돋보였던 단어는 ‘공정(公正)’이었다. 28회 언급된 ‘경제’의 뒤를 이어 ‘공평하고 올바름’이란 뜻을 지닌 공정이 27회나...

[시론] 민주주의와 선악(善惡)의 정치

정국의 블랙홀이었던 조국 장관은 사퇴했다. 검찰 수사가 변수로 남은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의 퇴직 이후 행보를 두고도 이런저런 말이 오간다. 서초동-광화문 집회로 상징되는 상반된 ...

[시론] 서초역 사거리에 서서

지난 토요일 ‘마침내’ 또는 ‘참다못해’ 검찰 개혁을 외치러 서초역 그러니까 검찰청 앞으로 나갔다. 이제 나이도 느긋한데 뭐를 참지 못해 이렇게 광장으로 나갔는가? 많은 사람이 동...

[시론] 투자, 펀드 그리고 스캔들

#1: ‘투자’의 사전적 정의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기대를 가지고 돈이나 자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투자(投資)’의 한자도 ‘재물을 던져놓는 것’이라는 뜻으로 원금보다 더 큰...

[시론] 낭만적 사랑과 결혼 시장의 충돌?

요즈음 우리는 ‘부모가 곧 스펙인 세상’의 작동 방식을 생생히 목격 중이다. 외환위기 이후의 사회적 양극화 확대가 금수저·흙수저 논란으로 이어졌음은, 빈익빈 부익부의 기저에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