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 기부금영수증이 관행?…“범죄의사 없었다” 발뺌
  • 윤현민 경기취재본부 기자 (hmyun911@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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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장,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주장

경기 부천 심곡본동주민자치위 회계부정 의혹(시사저널 5월16일자 ‘불법과 탈세의 온상 오명’· 5월 22일자 ‘수천만원 비자금통장 들통’·5월 28일자 ‘회계부정 사태는 보신행정 탓(?)’ 기사 참조 ) 당사자의 첫 공식입장이 나왔다. 본지 보도 후 사태가 불거진 지 한달여 만이다. 기부금영수증 무단발급은 기존 관행일 뿐 범죄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기부금·물품 횡령 등 회계부정 의혹 소명 요구에도 월권행위라고 맞섰다.

제236회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종태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장이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현민 기자
제236회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종태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장(앞줄 가운데)이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현민 기자

동장, “주민자치위 불투명 회계가 발단”

제236회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17일 심곡본동 등 행정복지센터 5개 동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열었다. 이날 관심이 집중된 건 단연 주민자치위 회계부정 사건이었다. 심곡본동에선 황인화 동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또 다른 당사자인 강종태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감사가 시작되자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은 황 동장에게 이 사태의 경위부터 물었다.

정 위원장은 “오늘 행정사무감사는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회 회계부정 사태의) 당사자격인 양측에게 서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라며 “수사기관 수사와 형사소추 이런 게 아직 남아 있으니까 우선 지난 경과에 대한 설명부터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황 동장은 “지난해 전 심곡본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 A씨의 프로그램 강사수당 부당수령으로 올해 1월 1일자로 B씨로 교체됐지만 그간 운영해 온 통장, 서류 등 모든 사항에 대한 인수인계가 신임간사 B씨에게 몇 달째 이뤄지지 않은 게 문제의 발단이 됐다”며 “강종태 위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이를 계속 거절해 왔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장, “기존 관행대로 했을 뿐 고의 없어”

그러자 강 위원장은 책임동장의 월권행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동장이 새로 부임해 와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주민들과 화합해서 해결하는 게 마땅한데 황 동장은 마치 수사기관인 마냥 인감증명, 통장내역 등 모든 자료를 요구했다”며 “저와 전부터의 감정이 곪다보니 결국 망신주기로밖에 이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저는 기부금영수증 발급해 주는 게 잘못된 건지 어떤지 잘 모르고, 다만 이전 위원장 때부터 해 왔던 것이라 (관행에 따라) 관리해 온 것”이라며 “그게 잘못됐으면 여기서 그만하고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말자고 하면 될 일이지 대통령령이 어떻니 뭐니 (관련법 저촉 여부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냐”라고 했다.

앞서 해당 주민자치위는 지난 2017년 K건설사에 500만원의 기부금영수증을 내줬다. 이듬해에도 L마트, E병원 등 9곳에 1533만200원의 영수증을 발급했다. 그러나 관련법은 이들의 기부금품 모집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제5조 제1항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그 소속 기관·공무원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자·출연해 설립된 법인과 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7 펄벅문화축제’에선 개인과 단체 40곳에서 후원금 1465만원을 접수했다. 하지만 축제평가 내역에는 500만원을 후원한 K사를 비롯해 7곳이 누락됐다. 또 모금함을 통해 29곳에서 205만2000원을 접수했지만 결과보고 내역엔 6곳이 빠졌다. 모두 13곳이 장부에서 빠져 630만원이 자취를 감췄다. 이와 관련해 소사경찰서는 지난 3일 해당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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