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후에도 촛불집회 논의할 것”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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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차 촛불집회에 재학생·졸업생 700여 명 집결
언론사·보수 유튜버들도 총집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딸 조씨 관련 의혹을 두고 28일 저녁,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개최한 이번 집회는 23일 1차 집회와 달리 서울대 총학생회 주도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엔 주최 측 추산 700여 명의 서울대 재학생·졸업생들과 그 외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총학은 특정 정당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의 시선을 의식해, 집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철저하게 확인한 후 광장 안으로 입장시켰다. 집회 시작 전부터 주최자들은 거듭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하지 않은 집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밖의 참가 시민들은 광장 펜스라인 바깥을 둘러싸거나 근처 계단에 걸터앉아 집회에 동참했다.

8월28일 오후8시,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8월28일 오후8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28일 방문한 서울대 교정 게시판엔 조 후보자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의 대자보들이 붙어있었다. ’한 도덕적 우월주의자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공정 경쟁 가치를 훼손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붙어있는가 하면, 그 인근엔 ’(조 후보자를 향해 외치는) 우리의 정의가 과연 어떤 정의냐‘고 되묻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30분이 다가올수록 광장엔 하나둘 촛불이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함께 ‘조국이 부끄럽다’, ‘조국 OUT’ 등이 적힌 팻말을 함께 들었다. 집회는 저녁 8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내용의 총학생회 입장서 낭독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후 도정근 총학생회장의 대표 발언도 이어졌다. 도 총학생회장은 “첫 번째 촛불집회 이후 총학생회가 특정 정당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매도당했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공직자, 법을 가장 잘 아는 법학자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기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을 하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 또한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집회 중간중간 참가자들은 ‘법무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라는 대표 구호를 반복해 외치기도 했다.

8월28일 오후8시,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8월28일 오후8시,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법무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구호 외쳐

이날 집회 현장엔 수십 대의 언론사 카메라와 취재진은 물론, 각각 휴대전화를 들고 개인 방송을 중계하는 1인 보수 유튜버들도 총집결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퇴진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 밖의 각 지역에서 모인 보수 지지자들 또한 일찍이 광장 주변에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현 정권을 비난하는 대화를 끊임없이 나눴다.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가의 촛불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오는 30일 고려대학교에서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집회를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는 9월2일과 3일로 예정된 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을 주시하며 다음 집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시사저널에 “학생들은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문제와 논문 제1저자 등재 건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공정 가치를 훼손한 이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물리적인 일정상 청문회 전까진 추가적인 집회는 없겠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집회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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