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 ‘전·차’ 웃고 ‘유통’ 울었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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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가총액 69조5480억원 증가…‘전자’ 덕 톡톡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가총액은 증가한 반면, 나머지 7개 그룹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의 변동은 ‘업종’에 따라 이뤄졌다. 전자와 자동차, 이른바 ‘전차’가 시가총액 증가를 이끈 반면, 오랜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건설‧조선‧철강‧보험업종은 시가총액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이다.

 

롯데 시가총액 5조6879억원 증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 기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434조8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영업일인 1월2일보다 68조1924억원(18.60%) 늘어난 규모다. 16개 계열사 중 7곳은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높은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지난 10월31일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8770억원으로 연초 대비 69조5480억원(30.06%)이나 불어났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31일 기준 434조8730억원으로 지난 1월2일 대비 68조1924억원이나 증가했다. ⓒ고성준 기자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31일 기준 434조8730억원으로 지난 1월2일 대비 68조1924억원이나 증가했다. ⓒ고성준 기자

시가총액 증가율 2위는 SK그룹이 차지했다. 상장 계열사 19곳의 시가총액이 12.05% 증가한 120조9975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SK그룹 역시 ‘전자’ 관련 업종의 덕을 봤다. 실제 반도체업체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44조1169억원에서 59조6962억원으로 35.31% 늘어났다.

현대차그룹도 선전했다. 상장 계열사 전체의 시가총액(86조2563억원)이 12.00%(9조2419억원) 증가했다. 이는 현대위아(43.82%)와 기아차(29.73%), 현대모비스(25.96%) 등 자동차·자동차 부품업체 9곳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결과다.

10대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였다. 롯데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5조6879억원(21.44%)이 감소한 20조8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유통업의 오랜 업황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쇼핑(-38.52%), 롯데푸드(-38.45), 롯데하이마트(-34.67%) 등 유통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30% 이상 줄어들었다.

유통업이 주력사업인 신세계그룹도 된서리를 맞았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1조9095억원(38.06%)이 증발하는 등 유통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이 9조6102억원에서 7조6796억원으로 20.09% 감소했다.

시가총액 감소율을 놓고 보면 한화그룹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이 12조1328억원에서 9조1770억원으로 24.36%나 줄었다. 그 원인으로는 보험업종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실제,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각각 47.09%와 52.55% 감소했다.

 

조선‧철강‧건설‧보험, 업황 부진의 늪

조선‧철강업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각각 7.27%와 10.45% 감소했다. 또 GS그룹은 건설업(GS건설‧-26.11%)과 유통업(GS홈쇼핑‧-14.04%) 업황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7.75% 줄었다.

이외에 LG그룹은 전장업체인 LG이노텍(44.56%)과 LG생활건강(16.65%), LG전자(6.53%) 등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25.07%)와 LG디스플레이(-23.31%)가 부진을 겪으면서 시가총액이 79조915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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