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눈 건강 지키는 5계명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7 12:15
  • 호수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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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에서 3대 실명 질환 유병률 증가

40대 이후에 눈이 침침하고 피로하며 책의 작은 글씨나 핸드폰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안구건조증이나 노안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제때 치료받아야 하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협회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40세 이상에서 황반변성은 13.4%, 당뇨망막병증은 19.6%, 녹내장은 3.4%로 3대 실명 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① 정기적인 눈 검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6.5%는 평생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시력과 눈 건강에 대한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소아·청소년은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만 성인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안과 검진을 챙겨 받는 것이 좋다. 어느 연령부터 얼마나 자주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는 나이, 가족력, 당뇨병 등 병력과 전체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② 건강하게 먹기

안토시아닌과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파인애플, 오렌지 등 노란색 과일, 시금치·케일과 같은 녹황색 잎채소,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차, 클로로겐산이 많은 커피, 불포화지방산이 풍성한 콩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연어와 참치를 비롯한 등푸른생선은 비타민 E가 풍부해 눈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영양 균형이 맞는 식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당뇨병을 예방해 실명의 주요 원인인 당뇨망막병증을 막을 수 있다.

③ 유해물질 피하기

자외선에 긴 시간 과다 노출되면 백내장과 망막변성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낮에 장시간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려면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는 ‘UV400’ 인증 마크를 받은 선글라스를 선택해야 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눈에 손상을 받을 우려가 있는 작업을 할 때나 눈을 다칠 수 있는 스포츠를 할 때는 보안경을 꼭 착용해야 한다. 또 흡연자는 금연해 백내장, 시신경 손상 그리고 황반변성의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착용할 때와 제거할 때 손을 잘 씻고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④ 눈 혹사하지 말기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지 않아 눈이 피로해질 수 있다. 20분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먼 곳을 잠시 바라보고 2시간마다 쉬는 시간을 갖고 눈의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하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당뇨망막병증과 녹내장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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