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면 습관을 바꿔라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3 15:00
  • 호수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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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집어 먹는 음식 피하고 저녁에 몰아서 먹는 습관 버려야 

코로나19 유행기에 대두되는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체중 증가다. 감염 우려로 인해 외출과 신체활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체중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병 위험도 증가한다. 하지만 신체활동량 감소로 인해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드는 만큼 섭취 열량을 줄이면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체중 증가를 초래하는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간식류를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부엌에 갈 때마다 냉장고 문을 여는 습관이 있으며, 손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특히 좋아한다면 군것질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은 여기서 쿠키를 먹고 저기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으로 종일 무언가 먹지만 정작 차분히 앉아 식사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열량은 높고 영양소는 골고루 들어 있지 않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주위 사람들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하루 동안 섭취한 열량을 계산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손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조심하고 수저를 사용하지 않는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때 해서 공복감 증가가 간식 섭취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또 부엌과 냉장고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려고 노력하고 음식은 서서 먹지 말며 반드시 식탁에 앉아 있을 때만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장을 볼 때도 미리 구매 리스트를 작성해 필요한 식품만 구입하고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는 사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식사하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이유

식사할 때 음식을 남기는 법이 없고, 식구가 남긴 음식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식당에서 음식을 다 먹지 못하면 항상 싸서 오는 습관도 체중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릇에 음식을 가득 담지 말고 식사는 적어도 20분 이상 여유 있게 함으로써 포만감을 느끼면서 식사를 즐기는 습관을 가지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억제되지 않는다면 병·의원에서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도 간단히 군것질로 때우며, 퇴근 후 귀가해 스낵을 들고 저녁때까지 시장기를 달래고, 저녁식사 후에도 자기 전까지 군것질하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에 몰아 먹는 습관이 비만의 원인일 수 있다. 낮에 업무에 바쁠 때는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일과가 끝난 저녁에 그날 먹을 열량을 몽땅 섭취하기 때문에 자신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체중은 증가한다.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식사 시간을 계획해 그 시간에 정확히 맞춰 먹으면 심한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되므로 폭식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이처럼 살찌는 식사 습관도 다양하다.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한 다음 그에 맞춰 식습관을 교정하면 더 쉽게 살찌는 식사 습관을 고칠 수 있다. 무조건 굶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공 확률이 높고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체중 조절 방법은 잘못된 식사 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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