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의원 "정의당 아껴달라"
박원순 전 시장 "모두 안녕"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서가 7월10일 공개됐다. 박 전 시장의 유서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시작해 “모두 안녕”이라는 말로 마감됐다. 총 67자로 구성된 유서는 이날 가족들의 동의하에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대독한 글에서 박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뜻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 앞서 안타까운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체적인 유서 형식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 노 전 대표와 비슷하다.
183자로 구성된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역시 자신의 지지하고 성원해준 국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시작해 가족들에게 전하는 말로 마무리됐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운명이다”라며 다소 철학적인 문장도 담았다.
노무현 "작은 비석만" 박원순 "부모님 곁에"
노 전 대통령이 사후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줄 것을 부탁하며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한 것과 달리 박 전 시장은 가족들에게 화장 후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노회찬 전 대표의 유서는 가족들보다는 자신이 속해 있었던 정의당과 진보정치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주를 이뤘다. 경공모로부터 4000만원을 후원받은 것을 시인하면서도 어떠한 청탁이나 대가를 약속한 바가 없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글자수로 하면 노 전 대표의 유서는 346자로 구성됐으며 글자 수로 하면 노 전 대통령, 박 전 시장에 비해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