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⑧ 직방] 밀레니얼 세대 향한 직방의 특별한 공략법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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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 발맞춰 성장한 직방의 문화

직방의 ‘모바일 우선 전략’은 2030세대에게 주효했다. 앱을 통한 서비스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익숙했고, 지도 위에서 매물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도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통했다. 이제 직방은 주거 문화를 제안하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또 밀레니얼 세대가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건강하고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 ⓒ직방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 ⓒ직방

‘나답게 살자’가 슬로건…2030세대의 가치와 경험 전달

매거진과 캠페인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 뿐 아니라 실질적인 체험을 통한 주거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다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지지하기 위해 ‘나답게 살자’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는 자기다운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평범한 1~2인 가구의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집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기존에 주거를 다룬 잡지들이 화려하고 잘 꾸민 집들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디렉토리는 협소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조명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구할 때 고려하는 요소, 이 세대가 집을 향유하는 방식 등을 담아냈다.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옷을 살 때는 옷을 입어보고, 차를 살 때는 시승해 본다. 음식을 구매할 때도 시식을 하는 시대다. ‘집은 왜 살아보지 못할까’라는 고민에서 ‘살아보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상세한 부분들을 미리 살피고, 동네 자체가 자신과 맞는 동네인지, 집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맞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동네’를 직접 선택했고, 시즌 1에서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 시즌 2에서는 성동구 성수동을 배경으로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번 시즌 3는 ‘뷰 맛집’이 테마다. 고궁뷰, 한강뷰, 시티뷰 등 다양한 풍경을 가진 집에서 4개월간 월세 없이 ‘살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궁뷰 매물은 7월20일까지, 시티뷰는 7월20일부터 8월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강뷰는 8월5일부터 8월19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모든 ‘뷰 맛집’에 대한 중복신청이 가능하다.

직방의 '살아보기' 캠페인 시즌 3 신청이 시작됐다. 각 매물별로 신청 기간이 다르며,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 ⓒ직방
직방의 '살아보기' 캠페인 시즌 3 신청이 시작됐다. 각 매물별로 신청 기간이 다르며,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 ⓒ직방

젊은 사내 문화…호칭은 ‘님’으로 통일

직방은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구성원 사이의 소통을 꼽는다. 직방에 없는 것, 바로 ‘파티션’이다. 책상이 개방돼 있다 보니 다른 부서와의 구분선도 없다.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 배경이다. 매달 좌석을 순환해 다양한 구성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끔 한다. 공용공간은 ‘마을회관’이라고 부른다. 공용공간은 라운지와 업무공간으로 구성된다. 라운지에 소파를 마련해 구성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캔틴에서는 언제든지 음료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업무 공간은 자유롭게 모여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했고, 각각의 회의실도 투명유리로 만들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줄였다.

매월 2회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은 직방에서 가장 중요한 스케쥴이다. 코로나19로 현재는 온라인 미팅을 진행 중이다. ⓒ직방
매월 2회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은 직방에서 가장 중요한 스케쥴이다. 코로나19로 현재는 온라인 미팅을 진행 중이다. ⓒ직방

직방은 단계적인 직급체계보다 직무와 역할을 중시한다. ‘프로젝트 오너’는 직급과 연차와 상관없이, 한 업무를 이끌면서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호칭은 ‘님’ 하나로 통일한다. 일명 ‘님 문화’다. 직방의 설립 당시부터 함께 해온 규칙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도 예외 없이 ‘성우님’으로 부른다. 의사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로 간의 직급을 파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커뮤니케이션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함이다.

매월 2회씩, 격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 시간은 직방에서 가장 중요한 스케쥴이다. 안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모든 구성원에게 비즈니스 현황과 시장 환경, 각 팀의 현안과 목표를 직접 공유한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화상회의 툴인 ZOOM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의견을 나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사원에게 제공되는 웰컴킷 ⓒ직방
신입사원에게 제공되는 웰컴킷 ⓒ직방

입사를 한 신입사원에게는 CEO Letter와 추천도서, 직방의류로 구성된 웰컴킷을 제공하며 소속감을 높이고, 전직원들에게는 성장과 충전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 역량을 강화하거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레슨비와 체력단련비를 매달 지급해 자기 계발을 장려하고, 공통적인 역량을 키우거나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서구입비도 무제한 지급하면서 성장을 지원한다. 연차 이외에도 입사 후 2년마다 4일의 리프레시 휴가가 주어진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꽃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사내 꽃 선물 이벤트’를 시작했다. 추첨을 통해 매일 3명의 직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5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를 돕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직방은 사업 초기부터 함께 한 공인중개사무소 30여 곳에 공기정화에 좋은 스파트필름 화분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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