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匠人)의 혼이 숨 쉬는, 세계적인 당구 제품 브랜드 ㈜한밭
  • 세종취재본부 이건호 기자 (sisa414@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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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혁신리더] 권오철 ㈜한밭 대표 “명기로 기억하는 제품 남기고 파”
세계 최초 플러스파이브 공법 적용, 순수 국산 브랜드 ‘다마스큐(DAMASCUE)’ 출시
기술력 바탕으로 세계 시장 도전 준비 완료

17~18세기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Stradivari) 일가가 제작한 바이올린이 있다. 이 바이올린을 몇 대 가지고 있느냐로 그 나라의 국력을 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품이다.

“스트라디바리처럼 지금 당장이 아닌, 시간이 흐른 후에도 가치를 인정받는 당구 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한밭의 권오철 대표의 일성이다.

㈜한밭은 1972년 설립한 이후 한 길만을 우직하게 걷는 당구용품 전문 제조 기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미국·중국·유럽 등에서 특허를 출원,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체육용구 생산 업체로 지정됐으며,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 공인품인증,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 명장인 인증을 받았다. 세계당구월드컵 공식 스폰서, 세계캐롬연맹(UMB) 공식후원사, 대한당구연맹 공식후원사 등도 이어가고 있다.

47년간 노력과 기술력을 설명하는 권오철 (주)한밭 대표. ©손경대 시사저널 세종취재본부 기자
47년 간의 노력과 기술력을 설명하는 권오철 (주)한밭 대표. ©시사저널 손경대

47년 간 당구 큐 제조 노하우가 모두 담겨있는 ‘FLUSFIVE 공법’

'플러스파이브(FLUSFIVE) 공법'은 어느 방면으로 돌려 사용해도 힘이 균형을 이뤄서 실수를 적게 나도록 한 설계다. 하나의 목재에서 나뭇조각을 내어 나이테 반대 방향으로 부착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균일한 힘과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레임을 사용해서 큐의 중심을 유지하고 나무 나이테를 부착해 통나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한번 장만한 당구 큐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절대 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무의 특성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형태가 틀어지기 마련이다. 권 대표는 “습기와 온도에 민감한 큐는 목재 예술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조나 관리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밭의 플러스파이브 공법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권 대표는 “이 공법을 사용하면 나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큐가 휘지 않음은 물론, 직진성이 뛰어나고 공의 회전력을 극대화해준다"라며 “10년 이상 건조된 고급 목재만을 엄선 사용했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만큼의 정밀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플러스파이브 공법은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도 특허가 출원돼 있다.

플러스파이브 공법 원리.
플러스파이브 공법 원리.

당구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 제품으로 인정

당구 큐는 물론 원목을 이용한 제품은 목재가 가장 중요하다. ㈜한밭은 최고 목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한다. 나무 선별부터 까다롭다. 밝고 하얀 색상과 촘촘한 나뭇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후 오랜 노하우가 담긴 제재용 톱기계, 건조시설, 목재 변질(형질) 가공 등 다양한 단계를 통해 최고급 목재가 탄생한다. 철저하게 관리된 나무는 장인의 손을 거쳐 당구 큐가 완성된다.

"㈜한밭의 당구 큐는 생산의 모든 과정에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다. 한밭의 큐 마에스트로 모델의 경우 하나의 큐에 무려 650개의 조각이 사용된다. 나뭇조각 하나에 5번의 공정이 필요하니, 약 3000번의 공정을 거쳐야 비로써 하나의 큐를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나무는 살아서 백 년을 가고,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말이 있다. 목재의 경우 제품으로 완성된 후에도 외부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한 원목 가공의 정밀함과 오랜 숙성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제품인 만큼 최고 기량을 갖춘 국내·외 유명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 당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최고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손경대 시사저널 세종취재본부 기자
최고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시사저널 손경대

기술 집약체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다마스큐’ 출시

한밭은 새로운 고급 브랜드 ‘다마스큐(DAMASCUE)’를 선보인다. 브랜드명의 근원인 ‘다마스쿠스 강’은 철갑을 잘라도 칼날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칼날이 휘더라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탄성을 가졌다고 하는 중동의 유명한 광물 이름이다.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대장장이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만든 금속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다마스큐 는 다마스쿠스 강처럼 강한 힘과 놀라운 탄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경기 시 원하는 대로 공의 움직임을 컨트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격의 정확성을 높다. 오랫동안 변형 없이 처음과 같은 타격과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끝없는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만든 작품이다."

㈜한밭은 당구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종 대회 개최 및 후원은 물론, 지난 10여 년간 유망주 발굴에도 힘써 오고 있다. 권오철 대표는 “㈜한밭은 미래 한국 당구계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발굴하며 선수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당구의 역사와 함께 나란히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한밭에서 명품 당구 큐를 만드는 임직원 일동. ©손경대 시사저널 세종취재본부 기자
(주)한밭에서 명품 당구 큐를 만드는 임직원 일동. ©시사저널 손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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