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7년’ 순천시, 전국 도시재생 1번지로 우뚝
  • 호남취재본부 박칠석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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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동·장천동·저전동·순천역세권에 1037억원 투입
계획·실행 과정에 주민 참여…“상권 활력 성과”

전남 순천시가 지난 7년간 원도심에서 진행한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인 본보기로 주목 받고 있다. 순천형 도시재생은 생태자원과 경제를 중심으로 골목길 천막토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청취, 시민집중검토회의 등 주민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나갈 방침이다.

순천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응모한 4개 사업이 선정됐다. 4개 사업은 선도사업인 향동 도시재생에 이어 장천동의 상권 활성화, 저전동 주민활력 마을, 순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이다.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1037억원이다. 이 가운데 향동 도시재생사업은 2018년 완료됐고, 나머지 3개 사업은 진행 중이다.

 

원도심 4곳 지역 특성 살린 재생전략 추구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된 전남 순천시 향동·중앙동 일대. ⓒ순천시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된 전남 순천시 향동·중앙동 일대. ⓒ순천시

향동은 과거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이 있었던 역사적인 지역이다. 순천도호부가 설치됐던 조선시대부터 전남 동부권의 군사, 행정, 상업의 중심지였고, 팔마비등 문화자산이 고스란히 향동 문화의 거리에 남아 있다.

향동과 중앙동 중심의 도시재생은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돼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에 완료했다. 이 사업을 통해 40여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설립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주거만족도는 2015년 72%에서 2018년 91%로 개선됐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으로 인정받아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고 순천시가 도시재생 선도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 

2019년에는 기초 지자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국토부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가 향동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했다. 전국 도시재생 관련 지자체, 협동조합, 활동가, 주민 등 8만여명이 방문해 도시재생 우수사례를 체험하고 배워갔다. 

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는 장천동 지역은 과거 도시의 중심부였으나 1990년대 신도심 개발로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빈 건물이 늘어났다. 시는 버스터미널 주변의 공간혁신과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상권을 다시 살리고 다양한 거점공간을 통해 청사 뜰의 옛 명성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순천시 저전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구상도 ⓒ순천시
순천시 저전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구상도 ⓒ순천시

저전동 일대는 순천의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신도심 개발과 함께 인구가 유출되고 골목상권이 쇠퇴했다. 시는 이곳에 전국 처음으로 학교재생사업과 정원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빈집을 활용한 순천형 셰어하우스 운영으로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고, 청년을 유입해 주민활력 비타민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공·사유지의 담장을 낮추고, 문칸방을 허물어 마을정원을 만든다. 참여자는 정원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정원을 만들고 유지관리하고, 정원마을과 연계한 저전동 마을호텔을 만들어 마을 수익사업을 실현할 예정이다.

‘학교재생 혁신 롤모델’사업이 추진된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발생하는 순천남초등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학생과 지역사회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학교재생사업의 목적이다.

 

순천 역세권, 21c 철도 르네상스 미래도시 청사진

순천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 사업구상도 ⓒ순천시
순천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 사업구상도 ⓒ순천시

순천 역세권은 전형적인 역전 구시가지로 인구, 사업체수, 건물 노후화 모두 쇠퇴하고 있는 지역이다. KTX역이 있어 유동인구는 유지하고 있으나 도심 팽창으로 인해 그동안 번성했던 중심 상권기능이 급격히 상실됐다.

이에 시는 순천역을 중심으로 에코 비즈니스 플랫폼, 상인 상생협력센터, 어울림 복지센터 등 거점공간을 조성하면서 창업과 주민 일자리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스마트 로봇의 생태관광 정보 서비스,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거리로 조성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공무원들의 선도적인 역할로 전국에서 도시재생 선도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생태 자원과 경제를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재생사업을 통해 균형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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