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지킨 이재명, 지지율 어디까지 오를까 [여론끝짱]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7.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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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푼 이재명, 대권 가능성과 위험성

이 지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6일 이 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검찰이 상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으로 이 지사의 대권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대법원 판결 직후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 지사는 18.7%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2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의 지지율은 6월 말에 비해 7%포인트가량 하락한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3%포인트 상승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표본오차 ±3.1%포인트를 감안했을 때 오차범위 이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1일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그동안 계속 짓눌러왔던 법적 부담을 덜어낸 이 지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하게 됐다”며 “(이 지사가) 날개를 달게 됐다”고 평가했다.

배 소장은 빅데이터 분석으로는 이 지사에 대한 관심도가 대권 주자 1위인 이낙연 의원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경기도와 인천 지역, 40대에서는 이 지사가 1위를 한 수치가 등장한다”며 “이른바 ‘홈타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이 지사의 경쟁상대인 이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 목소리를 안 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중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는 좋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 신중한 이미지만으로 대권을 장악한 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강력한 이미지와 시련, 그리고 역사적인 숙명을 통해 고난을 겪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최근에서야 목소리를 좀 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배 소장은 상승세인 이 지사의 약점으로 ‘높은 비호감도’를 꼽았다. 그는 “법적 책임을 대법원 판결로 모두 벗었지만, 의혹을 받았던 이미지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지사는 그동안 좌충우돌해왔고, 정치인으로서의 역정 자체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빅데이터상으로도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게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얼마만큼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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