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찾은 당권 주자들…이낙연-김부겸 ‘재보선 이슈’ 격돌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8.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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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안정적 리더십 강조…재보선 후보엔 유보적 입장
金, 위기 정점에 당 대표 중도하차 비판하며 약점 공격
朴, 민주당 개혁 필요성 내세우며 표심 호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기호순)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기호순)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후보들이 1일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에서 격돌했다. 세 후보는 각각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내년 재보궐 선거, 민주당 개혁 등에 대한 해법에 온도차를 보이며 '적임자론'을 내세웠다.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른 이낙연 후보는 감염병과 경제 침체 등의 국난 극복이 제 1과제라며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때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달 1일부터 열리는 국회 넉 달을 잘해야 문재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 넉 달은 평시의 넉 달과 완전히 다르다"며 "그 넉 달 동안 코로나19를 통제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산업과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정운영과 각종 재난 대응 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국무총리와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국가적 재난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과 성과를 살려 국난을 극복하고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키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내년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에게 크나큰 걱정을 드린 점에 거듭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 대표 후보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 대표 후보 ⓒ 연합뉴스

김부겸 후보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재보선 시기와 연관된 이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김 후보는 당 대표 임기 2년을 채우기 위해 이미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김 후보는 "지금 누구나 우리당의 위기를 말한다. 자기가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말한다"며 "그 위기의 정점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위기의 최정점에서 당 대표를 그만 둔다는 것,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당 대표를 맡게 될 경우 대선을 위해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어 "대선 후보인 당 대표가 본인의 지지율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호소드린다. 김부겸에게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곳 경남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그분은 이곳에 잠들어 계시지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많은 노무현들이 그 도전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꿈이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고 어느날 저의 정치적 운명이 된 전국 정당의 꿈을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후보는 "민주당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니라 2년"이라며 "이 의석을 갖고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우리에게 또 표를 주고 싶겠나"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새로 전환하는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능동적으로 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0∼30대, 여성이 민주당을 외면한다고 한다"며 "우리 당이 그들에게 애정이 있지만 가진 애정을 표현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 후보들의 연설 후 양향자·이원욱·노웅래·김종민·소병훈·염태영·신동근·한병도 최고위원 후보 8명도 연설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날 부·울·경에서 영남권 순회합동연설을 한 후 2일에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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