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_창업] 코로나 시대, 실패율 줄이기 위한 단계별 창업 전략
  • 김상훈 창업통 소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3 14:00
  • 호수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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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창업 준비, 4단계를 기억하라

코로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해다. 창업시장 생태계는 변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치닫던 우리나라 창업시장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 분위기가 역력하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72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시기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창업 예정자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창업시장에 자칫 어설프게 접근해서는 큰 실패의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창업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 노출되는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철저한 창업 준비’가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창업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철저한 준비(?)’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일까?

ⓒ김상훈 제공
ⓒ김상훈 제공

나는 누구인가?

수도권 상권에서 18년 동안 브랜드 의류점을 운영하다 환갑을 넘기면서 사업을 정리한 이아무개 대표의 사례는 의미가 깊다. 그는 40대 중반에 직장생활을 마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해남 땅끝마을에 갔다. 그곳에서 경기도 안산 집까지 8박9일을 걸어갔다. 이 대표는 이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18년간 성공적인 창업인생을 누렸다고 한다. 8박9일 동안의 여정이 객관적인 자기분석을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왜 창업을 해야 하는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창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의 창업을 할 수 있을지 등을 8박9일 동안 묵묵히 걸으면서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창업자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는 게 현실이다. 창업은 자신의 인생과 직결된다.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 삶의 철학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결코 창업 성공의 고지를 점령할 수는 없다.

 

아이템 결정을 위한 체계적 조사

2단계 창업 준비는 내게 맞는, 시장의 눈높이에 적합한 업종 선정, 아이템 선정 과정이다. 아이템을 결정한다고 하면 직장인들의 경우 퇴사 전부터 이미 몇 개의 후보 아이템을 미리 결정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템 결정은 사업자등록증을 내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먼저 사업의 방향인 업종부터 정해야 한다. 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 온라인 사업, 제조업, 유통업 등에 대한 발로 뛰는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시장조사의 다른 말은 상권조사다.

이를 위해 창업 박람회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창업 박람회에 가서 급하게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사업성이 검증된 아이템만을 모아 창업 박람회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권 속에 들어가면 줄 서는 가게와 텅 빈 가게, 각 층별 아이템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업력 3개월 미만의 초보 창업자도 있고, 업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창업자도 만나게 된다. 궁극적으로 성공 창업자와 실패 창업자를 판단하는 시각을 갖게 된다. 동시에 창업 전 상권 여행의 첫 목적은 아이템 결정이다. 후보 아이템을 추려 가면서 개별 아이템별 투자수익성, 특장점, 나와의 적합성 유무, 위험 요인도 체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최종 후보 아이템에 대한 업계 선수 창업자의 목소리 및 전문가 필터링을 통해 최종 아이템을 결정하게 된다.

 

성과 창출로 연결되는 전문성 습득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핵심 무기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내 기술력으로 습득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체험학습이다. 기존의 실전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충분한 체험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40~50대 중장년 창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나이가 많아서 직원이나 알바로 채용해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필자는 수업료를 지불하라고 조언한다. 직원으로 돈을 벌면서 전문성을 익힌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창업의 성공을 위한 전문성 터득 과정이 목적이라면 당연지사 수업료를 낼 필요도 있다고 본다. 공식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사업모델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수받아 창업하는 전수 창업법도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서도 내 가게 오픈 전 창업자의 역량을 높이는 체계적 교육 과정은 필수다. 창업시장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개별 역량에 따라 교육 기간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내가 자신 있을 때까지 제대로 된 실무역량을 키우는 과정, 철저한 창업 준비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상권 및 점포 결정과 창업서적 탐독

마지막 준비 과정은 상권 결정과 점포 결정 단계다. 초보 창업자 입장에서 상권분석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선수 창업자들의 경우 새로운 창업 실행 시 아이템 결정에 앞서 상권 입지를 먼저 결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초보 창업자 입장에서는 상권분석법을 애써 학문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정량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권분석 시스템은 공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발로 뛰면서 나를 기준으로 좋은 상권과 나쁜 상권을 식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점포 개발 관련 계약절차, 권리 가치평가 등 점포 개발 실무를 익히는 과정도 터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준비라는 관점에서 창업서적 탐독에 열을 올리는 분들도 있다. 물론 일정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서적의 공통점은 창업 실행 관련 매뉴얼북도 있지만, 특정인의 성공 사례, 주장 중심의 창업서적이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특정인의 성공 사례가 나의 창업 사례와 똑같을 순 없다. 이 때문에 너무 창업서적의 주장을 맹신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창업 준비 기간은 얼마가 좋을까? 창업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년에서 3년 정도의 과정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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