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현대重 노조, ‘부분파업’ 예고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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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역 노무라해파리 주의보 발령
울산고래축제 전면 취소…코로나19 여파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9일 부분파업을 예고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 전인 지난 달 30일 2019년도 임금협상 타결이 불발되자 휴가 직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예고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9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9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전체 조합원 1만여 명에게 부분파업 지침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일부터 단체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오는 14일까지 연·월차 사용을 권장하고 17일이 임시공휴일이라 주말을 포함하면 최장 17일 동안의 긴 휴가를 보낸 뒤 18일부터 출근한다.

노사는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달 한 달 동안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섭 쟁점은 지난해 5월 말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징계와 해고,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현안 문제다. 

회사는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지난달 중순 노조에 현안 관련 절충안을 제시했다.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해고자 4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재입사 등을 논의하고, 징계를 받은 조합원 1415명은 향후 인사나 성과급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협의하자는 내용이다. 손해배상의 경우 총 피해금액 90억 원 가운데 한마음회관 불법점거에 따른 피해 10억 원만 청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건 없이 모든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안문제는 회사가 노조의 파업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로 회사의 결단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휴가 이후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초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년 3개월 넘게 60여 차례 교섭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 시작조차 못한 올해 임단협까지 2년치 단체교섭을 병행해야 할 상황이라 노사는 휴가 이후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모두가 바라던 휴가 전 타결을 이뤄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휴가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울산해역 노무라해파리 주의보 발령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시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가 발령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울산시와 경상북도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다수 출현함에 따라, 7일을 기해 이들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해수욕장 불청객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 2m, 무게 200㎏에 이르는 초대형 해파리로 독성이 강해 어장이나 해수욕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5년 일산해수욕장에서 여러 차례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이후 2016년 위기특보가 내려졌으며 지난해 다시 주의특보가 발령됐다.

이번 울산해역에 발령된 주의 특보는 해파리 위기특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2번째 단계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0제곱미터 당 1마리 이상 발견되고 민·관 해파리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초과해 어업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해역에 노무리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다ⓒ국립수산과학원
울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해역에 노무리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다ⓒ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월 16일 전남, 경남,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으며 지난달 29일 부산 해역까지 확대 발령한 바 있다. 이후 이달 초 현재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울산과 경북해역에서 주의단계 수준으로 출현하고 있어 주의 특보로 확대 발령했다.

해양수산부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 발령에 따라 관할 지자체에서 매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파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도록 하는 등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또 해파리 절단망과 어류를 선박에서 육지로 옮길 때 사용하는 피쉬펌프 등 방제장비가 설치된 선박을 이용해 해파리 제거작업을 즉각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하며, 쏘임 사고 시에는 주변의 안전요원에게 신고해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울산시는 해파리 발견 시 적극적인 제거 및 주의 안내 방송, 물놀이 입수 통제 조치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29일 인근 부산 기장군 해역에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되자 모니터와 어업지도선 예찰을 확대하고, 일산ㆍ진하해수욕장에 해파리 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등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한 바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울산고래축제 전면 취소

울산 고래문화재단은 올해 울산고래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가을철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고래문화재단은 설명했다. 고래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5월 20일 이사회를 통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고래축제를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울산고래축제 현장 모습ⓒ고래문화재단
지난해 울산고래축제 현장 모습ⓒ고래문화재단

고래문화재단은 고래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과 사전 예약 등을 통해 방문객간 거리두기가 가능한 행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진규 남구청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해 축제를 준비했지만,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된 점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주민과 문화예술계,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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