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당 간 중도층 지지율 격차 8.8%포인트로 벌어져
문대통령 지지도 43.3%로 내림세 계속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보수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과 중도층 모두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3.1%포인트로, 통합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앞질렀다.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당시 10월 3주차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29.6%, 민주당은 29.2%였지만, 4주차에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24.7%)을 앞지른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리얼미터는 처음으로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지른 것에 대해 중도층의 이동과 통합당의 '좌클릭'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중도층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두 정당 간 격차는 8.8%포인트로, 통합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47.8%, 11.5%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28.6%, 5.6%포인트↓)에서도 5%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반면 통합당은 부산·울산·경남(48.5%, 5.7%포인트↑), 대구·경북(50.9%, 5.4%포인트↑), 서울(39.8%, 4.1%포인트↑), 대전·세종·충청(39.0%, 3.8%포인트↑) 등 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를 탔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은 70대 이상(21.8%, 5.9%포인트↓), 50대(34.7%, 5.1%포인트↓)에서 떨어졌다. 반면 통합당은 50대(41.1%, 8.2%포인트↑), 70대 이상(49.4%, 5.4%포인트↑)에서 동반상승했고 20대(34.7%, 5.1%포인트↑)에서도 올랐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55.4%, 3.9%포인트↓)에서도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 역시 지지층인 보수층(59.7%, 3.5%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층(16.9%, 5.1%포인트↑)을 흡수하면서 하락분을 만회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호남 수해 복구 방문, 선제적 4차 추경 필요성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거침없는 미들킥'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 정당 지지도는 열린민주당 5.2%(1.2%포인트↑), 정의당 5.1%(0.3%포인트↑), 국민의당 3.4%(0.8%포인트↑) 순이었다. 무당층 14.5%(1.8%포인트↓)은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2.5%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문 대통령 부정 평가는 진보층(63.8%, 7.3%포인트↑), 정의당 지지층(57.7%, 15.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