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비상인데…광복절 집회 강행에 몸싸움까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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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금지 명령에도 강행…100명 신고 집회에 수천 명 인산인해
43명 확진자 나온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도 집회 참석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 광복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단체들이 집회 개최를 강행한 것이다.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보수·진보 단체가 예정대로 광복절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행정법원은 집회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낸 단체 가운데 2건의 집회를 허가하고 나머지 8건은 기각했다. 그러나 집회가 금지된 단체들도 이날 집회를 강행하면서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허가된 집회는 민경욱 전 의원이 이끄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와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하는 행사였다. 국투본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서 4000여 명 규모의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고, 일파만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1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그러나 집회 금지처분을 받은 일부 단체 시위자들이 허가된 집회에 몰려가면서, 신고 인원을 훨씬 웃도는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했으나 해당 지역에 집회가 금지되면서 동화면세점 쪽으로 이동했다. 인파가 몰려 한때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펜스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민주노총 역시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2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모습이 빚어지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소리로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주최자와 참여자를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등 도심에 90여개 중대, 7000여명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허가된 2건의 집회는 신고내용대로 방역 기준에 맞춰 합법적으로 관리하고, 나머지 금지된 집회는 서울시와 합동으로 집회장소 집결을 막고 차단 조치할 예정”이라며 “공무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현행법 체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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