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골프장 고가매입’ 의혹으로 추가 고발 당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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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문건설협회장 당시 협회에 거액 손해 끼친 의혹
박 의원,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해선 “정당한 의정활동 왜곡·과장된 것”
21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역임 시절 당시 지인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21일 고발 당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전직 기관장들은 박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박 의원이 2009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었던 때 건설공제조합이 지인 소유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비싼 값에 사게 만들어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고발장 내용을 살펴본 뒤 고발인 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의원에 대한 고발은 이번 만이 아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박 의원의 ‘피감기관 특혜 수주’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및 공직자윤리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박 의원을 고발했다. 이 단체는 “피감기관에서 수주한 돈은 뇌물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박 의원은 지난 15일 시민단체인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으로부터 비슷한 의혹으로 부패방지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안 소장은 박 의원의 가족 회사가 보유한 건축 신기술로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아 특혜성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공개 경쟁입찰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21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21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과 관계회사의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왜곡·과장한 것”이라며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가 있었던 때는 정부가 건축 신기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당시 정부에서도 건축 신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활용을 적극 장려했던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국정감사 한 달 전인 2015년 9월경 신기술협회에서 신기술 발주가 줄고 있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기술 활용 촉진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 발언 외에는 8년간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신기술을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사보임계를 제출해 환경노동위원회로의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또 국민의힘은 긴급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박 의원 관련 의혹을 자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조사 경험, 전문 능력이 있는 검·경찰 출신, 조달 및 공공수주에 전문 정책 능력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특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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