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데이’에 혁신은 없었다…시장 기대감 ‘뚝’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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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발표 없어…머스크 “배터리 혁신으로 전기차 값 내리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뚝 떨어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배터리 공정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56%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맥스웰의 건식 공정을 적용한 전반적인 공정 단축·소재 혁신 등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3TWh를 생산해 내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생성·저장 그리고 전기차로 구성된다”며 “우리는 이 세 가지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터리 공정 혁신을 바탕으로 3년 안에 2만5000달러의 완전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배터리데이에 앞서서는 한 달 안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소프트웨어 베타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전체 코드를 다시 만드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정말 굉장하다”고 했다.

시장에선 테슬라의 이날 발표가 ‘기대 이하’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배터리데이 직전까지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계획이나 혁신적인 배터리 신기술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은 원가 절감에 집중됐다. 자동차 시장이나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혁신은 없었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CEO의 발표가 끝난 뒤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순간적으로 약 7% 하락하기도 했다. 배터리데이 행사 직전 마감된 정규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전날보다 5.6% 하락한 424.23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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